안녕하세요. 서대문공동체라디오 이사장 장수정입니다. 지난 주, 2022년 총회를 마쳤습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운영하느라 고생한다고 사무국의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세우고 있는 계획에 동의해주시고, 새로운 비전에 함께 해주신다고도 하셨습니다.
여러모로 흐뭇한 마음이 드는 총회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그저 별탈 없이 총회를 잘 마쳐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2시간 남짓한 총회 사이사이에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눈 시간과 사연이 쌓여 있음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8년, 9년째 지역에서 활동을 하며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저희들 개인적으로도 서대문공동체라디오 조직적으로도 성장했습니다. 그 성장스토리에는 많은 장면이 있습니다. 섭섭하고 서운했던 기억도 있고, 좋고 행복하고 뿌듯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저희의 부족함이 드러날때도 있었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넘쳐 함께 해주시는 분들을 잘 보지 못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늘 차분히 돌아와 생각할 때 그 모든 순간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만큼 할 수 있었구나.. 라는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올해 서대문공동체라디오는 큰 목표를 이루어보려고 합니다.
지역에서 공공의 자산을 만드는 ‘주민자산화 방송국 건립’이 그것입니다.
이 사업은 공동체라디오 개국에 맞추어 서대문 지역공동체의 자산이 될 방송국 사옥 및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한 건물을 세우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드나들며 지역 콘텐츠를 만드는 방송국, 그리고 주민들의 공동자산인 건물을 만드는 비전입니다. 어찌보면 아주 어려운 것 같기도한 목표입니다.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싶기도 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서대문공동체라디오의 정신은.. 늘 무모함이었습니다.
무모하게 방향을 정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이 꽤 있는(진담입니다) 세 명의 활동가가 있고, 함께 해주시는 주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무모함이었습니다.
올해 서대문공동체라디오가 하려는 이 일도 무모함과 대범함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만...
우리가 서로를 믿고, 즐겁게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 과정, 즐거움을 잊지 않고 때때로 상기하며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세상에 없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꼭 이상적이기만 하고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좌충우돌 하는 과정 속에도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갑자기, 문득. 세상에 나의 자리가 어디에 있지? 라는 생각이 드실 때 꼭 서대문공동체라디오를 떠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